선비의 지조가 깃든 곳, 광주 칠송정에서 만나는 조용한 울림
복잡한 도시의 소음 속에서 잠시 잊었던 ‘진정한 가치’를 찾아보고 싶다면, 광주 외곽의 한적한 마을에 자리한 칠송정에 주목해보세요. 이곳은 단순한 옛 정자가 아니라, 한 선비의 지극한 효심과 흔들림 없는 지조가 시간의 켜를 쌓아 올린 역사적인 공간입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이 고즈넉한 정자 속에 숨 쉬고 있을까요?
칠송정은 조선시대 후기, 함재 기효증 선생이 아버지 고봉 기대승 선생의 묘 옆에서 3년간 시묘살이를 하며 지극한 효를 실천했던 그 터에 세워졌습니다. 처음에는 구들이 놓인 움막집 형태였지만, 그의 만년에 이르러 정자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죠. 오랜 세월 속에서 한 차례 자리를 옮겨 중건되긴 했으나, 그 정신만은 변함없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광주 광산구 임곡동의 너브실 마을, 그 입구에 고봉 기대승의 학술 정신을 기리는 고봉학술원이 있고, 바로 그 옆에 칠송정이 고요히 서 있습니다. 이 마을 안쪽 백우산 자락에는 고봉을 배향한 월봉서원까지 자리해, 이곳 일대가 조선 선비 정신의 산실이었음을 짐작게 합니다.
칠송정, 이름에 담긴 선비의 곧은 정신
정자의 이름인 칠송정은 뜰 앞에 직접 일곱 그루의 소나무를 심어 사계절 푸르른 소나무처럼 변치 않는 지조와 절개를 본받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일곱 그루의 소나무를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정자 주변의 푸른 기운 속에서 당시 선비들의 굳건한 마음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정자의 정면에 걸려 있는 ‘칠송정(七松亭)’ 현판의 글씨는 한말의 거유 석촌 윤용구 선생의 행서체입니다. 세월의 흐름을 품은 듯 힘 있는 필체는 정자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욱 깊게 만들며,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시간을 거슬러, 칠송정의 발자취를 따라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 기효증의 효심 아버지를 여읜 슬픔 속에서도 3년간 묘를 지키며 그 곁에 움막을 짓고 살았다는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 고봉 기대승과의 연결 아버지 고봉 기대승은 퇴계 이황과 사칠논변을 벌였던 조선 성리학의 거두입니다. 칠송정은 이런 위대한 학자의 정신이 아들을 통해 계승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습니다.
- 옮겨진 정자 원래의 위치에서 중건 과정을 거치며 현재의 자리로 옮겨졌습니다.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모습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칠송정은 함재 기효증 선생의 만년에 지냈던 정자로, 《광주읍지》(1924)에는 광주 읍내 북쪽 50리 떨어진 너브실마을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기록을 통해 칠송정의 유구한 역사를 엿볼 수 있습니다.
칠송정으로 향하는 고즈넉한 여정



칠송정은 광산구 임곡동 소재지에서 장성읍으로 향하는 길 오른편에 위치한 광곡(너브실) 마을에 있습니다.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며, 주변 풍광을 감상하며 드라이브하기에 좋은 코스입니다.
주변에서 함께 둘러볼 곳
- 고봉학술원 칠송정 바로 옆에 위치하여 고봉 기대승 선생의 학문과 정신을 잇기 위한 공간입니다. 칠송정 방문 시 함께 둘러보면 더욱 풍성한 역사 학습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월봉서원 마을 안쪽 백우산 자락에 자리한 월봉서원은 고봉 기대승 선생을 배향하는 서원입니다. 잘 가꾸어진 서원에서 선비들의 숨결을 느끼고, 한옥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칠송정 방문 후 도보로 이동하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으니, 차량 이동을 권장합니다.
칠송정을 더욱 알차게 즐기는 팁
방문 전 이것만은 꼭 확인하세요!
- 방문 시기 봄에는 푸릇한 새싹이 돋아나고 가을에는 단풍이 물드는 시기가 특히 아름답습니다. 고즈넉한 정자의 매력을 만끽하기에 좋습니다.
- 주변 해설 고봉학술원이나 월봉서원 방문 시, 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되는지 미리 확인하여 더욱 깊이 있는 이해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운영 여부는 시기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 산책 코스 칠송정 주변은 조용하고 한적하여 가볍게 산책하기 좋습니다. 자연을 벗 삼아 사색에 잠기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 사진 촬영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공간인 만큼, 정중한 태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보세요. 특히 고목과 어우러진 정자의 모습은 운치 있는 사진 배경이 되어줍니다.
칠송정은 화려함보다는 묵직한 역사와 정신적 가치를 지닌 곳입니다. 잠시 멈춰 서서 선인들의 삶과 지혜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광주를 방문하신다면, 칠송정에서 차분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시기를 추천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칠송정은 누가 어떤 이유로 지었나요?
칠송정은 함재 기효증 선생이 아버지 고봉 기대승 선생의 묘 옆에서 3년간 시묘살이를 하던 터에 지은 정자입니다. 지극한 효심과 선비의 곧은 지조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Q2. 칠송정이라는 이름은 왜 붙여졌나요?
정자 앞에 일곱 그루의 소나무를 직접 심어 사계절 변치 않는 소나무의 절개를 본받겠다는 의미에서 칠송정이라 이름 붙여졌습니다.
Q3. 현재 칠송정의 소나무는 볼 수 있나요?
아쉽게도 현재 칠송정에는 이름의 유래가 된 일곱 그루의 소나무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그 정신은 여전히 느껴볼 수 있습니다.
Q4. 칠송정 주변에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이 있나요?
네, 칠송정 바로 옆에는 고봉 기대승 선생의 학술을 잇기 위한 고봉학술원이 있으며, 마을 안쪽으로는 고봉을 배향하는 월봉서원이 위치해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Q5. 칠송정 방문 시 주의할 점이 있을까요?
역사적 유적지이므로 정숙하게 관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주변에 대중교통이 많지 않으니, 자가용 이용이나 교통편을 미리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